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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리틀 포레스트]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힐링영화

by 부엔 까미노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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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제목 : 리틀 포레스트
감독 : 임순례
출연배우 : 김태리(송혜원 역), 류준열(재하 역), 진기주(주은숙), 문소리(혜원엄마 역) 외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2018.02.28
상영시간 : 103분

 

영화정보

팍팍하고 고단한 도시생화이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이 소꿉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나 사계절의 시간 동안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의 지친 마음까지도 위로해주는 힐링 영화다.

일본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했다.

실제 촬영은 경상북도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임순례 감독의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와 모리 준이치가 감독의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두 작품 모두 원작인 같아서 기본적인 뼈대는 비슷하다. 한국판과 일본판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일 듯하다.

만화 원작자인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리메이크 조건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말 것과 일식이 포함될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에 실제로 오코노미야키와 밤조림이 등장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 만화를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등장인물

송혜원은 서울에서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그런던 중 함께 공부하던 남자친구만 합격하고 혼자만 떨어졌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갑갑한 일상과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다가 허기진 마음을 달래고자 고향으로 내려온다. 처음엔 그저 며칠만 쉬다 갈 생각이었지만 어느새 훌쩍 1년이 지나버린다. 

1년 동안 다양한 음식으로 야무진 먹방을 펼친다.

 

재하는 혜원이 초등학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다. 재하 역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었으나 회의감을 느끼고 영농후계자가 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다.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우며 본인은 작은 과수원을 하고 있다. 농촌 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사는 중이다.

 

주은숙은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가장 친한 친구다. 고향에서 전무대를 종합 후 농협에 취직해 일하고 있는 고향 토박이다. 언젠가 큰 도시로 떠나는 것이 목표인 은숙은 고향에 내려온 혜원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는 말을 쏟아내지만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 재하가 혜원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질투하며 귀여운 견제도 한다.

 

 

영화 줄거리

한겨울에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이 오자마자 눈 쌓은 밭에서 얼어 죽지 않고 버틴 눈꽃배추를 뽑아 뜨끈한 된장국을 끓여 야무지게 먹는다.

그 배춧국을 시작으로 김태리 배우가 직접 다 요리했다는 영화 속에 나오는 많은 음식들, 배추 전, 수제비, 꽃파스타, 아카시아 꽃 튀김, 쑥갓튀김, 오이콩국수, 달걀샌드위치, 김치전, 두부 전, 막거리, 떡볶이, 무지개 시루떡, 오코노미야키, 감자빵, 크렘 브륄레, 밤조림, 곶감, 양파 통구이 등은 사람들의 시각적 포만감을 충족시켜 주었다.

유통기한 확인할 필요 없이 뚝딱 만들어 먹는 소박한 음식과 각자의 삶을 위해 잠시 흩어졌다가 다시 만난 세 친구는 몸은 훌쩍 자라 어른의 맛을 찾는 어른이지만 정신은 어린 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에 더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것만으로 혜원이 이곳에 머물 이유는 충분했지만 애써 티 내지 않았던 특별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자 행여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 기대였다.

엄마는 여전히 혜원에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혜원이 고3이 수능시험을 마친 어느 날 말도 없이 사라져서는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온 걸 어떻게 알았는지 어렸을 적 혜원이 그렇게 알려 달라고 졸랐던 감자빵 레시피를 우편으로 보내온다. 어릴 적부터 엄마의 행동은 늘 물음표가 가득했다.

혜원이 엄마가 늘 강조했던 건 타이밍의 미학이다. 그래서 엄마가 정한 타이밍은 아무렇게나 내던져도 쑥쑥 자랄 토마토처럼 혜원이 막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였나 보다.

농사를 짓는 과정처럼 세 청춘이 각자의 땅에서 어른스럽게 삶을 일궈나가면서도 삶의 그늘 아래에서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으로 우정을 빚어내는 장면들은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는 혜원의 대사처럼 우리 마음속에 작은 숲에 대한 갈망을 부추긴다.

아주심기(더 이상 옮기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 것)한 양파가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단맛을 내듯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고 잘 살기 위해선 시련도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말하는 영화다.

그렇게 자연에서 빌려 온 인생의 소소한 진리들을 혜원엄마의 잔잔한 목소리로 기분 좋게 속삭이는 영화다.

 

영화후기

사계절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실제도 사계절동안 촬영을 했다고 한다. 텃밭의 고추, 감자, 토마토 등도 스태프들이 직접 심고 기르면서 정성을 들여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풍경은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고 음식들은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직접 요리해서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각적, 미각적, 감정적으로 아주 풍요롭게 채워지는 기분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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