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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택시운전사] 아픈 역사 속 감동실화

by 부엔 까미노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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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제목 : 택시운전사
감독 : 장 훈
장르 : 드라마
출연배우 : 송강호(김만섭 역), 도마스 크레취만(위르겐 힌츠페터 역),
                 유해진(황태술 역), 류준열(구재식 역) 외
개봉일 : 2017.08.22
상영시간 : 137분

 

오래간만에 영화 <택시운전사>를 다시 봤다. 역사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만큼 이렇게 아픈 과거를 많이 가진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일제강점기나 6.25 전쟁만큼이나 마음 아픈 역사 중 하나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절 광주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입국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끝까지 목숨 걸고 도운 택시기사 김만섭 씨의 이야기이다.

독일기자와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이다.

 

 

시대적 배경

1980년 5월 신군부 집권에 대한 불만과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하여 전라도 광주지역 일원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 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수많은 무고한 학생과 시민들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군부는 이 사실이 전국에 퍼지지 않도록 지역을 완전히 폐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시민들의 시위를 폭동이라고 호도하며 

 

 

등장인물 

김만섭(송강호 배우)은 서울에서 어린 딸과 택시운전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다. 독일기자 피터를 도와 광주 민주화운동 취재를 돕는다.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배우)는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다. 일본에서 취재활동 중 이웃나라인 한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며 많은 시민들이 다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한국으로 입국한다.

김만섭과 우여곡절 끝에 광주에 입성해 취재에 성공하며 그 자료를 해외에 알린다.

김태술(유해진 배우)은 김만섭과 피터가 광주에 있을 때 많을 도움을 주는 현지 택시운전사다.

구재식(류준열 배우) 현지 대학생으로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이유로 피터와 김만섭과 함께 취재에 동행한다.

계엄군인(엄태구 배우) 김만섭과 피터가 취재를 끝내고 광주를 탈출할 때 마지막 관문에서 그들을 눈감아준 군인이다.

 

 

영화줄거리

일본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독일기자 피터는 이웃나라 한국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다. 

한편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옆 테이블에서 어떤 외국인이 광주까지는 갈 택시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왜 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10만 원이라는 큰 톤을 준다기에 선뜻 나서고 피터를 택시에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그 시절 대학등록금 10만 원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큰 액수인지 알 수 있다.

광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가는 길목마다 막혀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진입한 광주의 말할 수 없이 처참한 광경과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김만섭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택시비나 벌자고 온 그는 그들의 실상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현지에서 만난 김태술, 구재식 등과 함께 피터의 취재를 돕게 된다. 혼자 있는 딸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차마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뉴스에서는 폭도들로 묘사되던 시민들이 사실은 피해자였고, 폭도들에 의해 군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뉴스 또한 거짓말이었다. 언론이 정부의 강압에 못 이겨 진실을 외면한 것이다.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화가 나 실제로 광주 MBC 사옥을 불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어렵게 취재를 마친 김만섭과 피터는 서울로 돌아가려 하는데 그 여정 또한 녹록지 않았다. 광주의 실상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계엄군이 완전히 봉쇄하고 있었기에 취재자료를 들키지 않고 광주를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들을 도와주는 이가 있었다. 

광주를 빠져나가는 길목에서 계엄군에게 택시를 수색당하다가 번호판(서울)을 숨긴 것을 들키게 되었지만 군인은 이들을 눈감아주고 내 보내준다. 이 군인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온 두 사람은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실상이 전 세계로 알려질 수 있었다.

 

 

감상평

영화 <1987>을  보면 거기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던 학생들이 만화반 동아리방에서 몰래 돌려보던 비디오테이프가 있었는데 그 테이프가 바로 피터 기자가 취재한 자료라고 한다. 

피터가 취재를 시작하자 광주시민들은 그에게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내며 환영해주던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그들이 많이 두렵고, 답답하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취재를 해 준 독일인 기자도, 그와 끝까지 동행하며 그가 세상에 우리의 이야기를 알릴 수 있도록 도와준 택시 운전사도, 그들을 도와준 많은 이들과, 시위대를 위해 주먹밥과 물을 준비해 주던 시민들도, 도망가는 시위대를 기꺼이 자신의 가게에 숨겨주던 이들도,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잘 계승해야 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일제강점기 시대에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을 때도, 6.25 전쟁 때도, 민주화를 이루는 데도 힘없는 시민들이 피와 땀과 희생으로 모든 걸 지켜왔다. 

그리고 나는 그 상황에서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목숨 바쳐 싸울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부끄럽고 먹먹하다. 

 

이 영화를 보고 이 사건의 주동자인 전두환 씨는 사실을 왜곡했다며 고소하겠다고 했단다. 실제로 고소를 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많은 희생자와 피해자와 증인이 있는데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은 채 떠난 그 사람에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인생이 짠하기도 했다.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와 그 관련자들을 속 시원하게 제대로 처벌할 수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시는 무고한 시민들이 이유 없이 정치적으로 희생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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