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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 동주] 그 시절의 참회록

by 부엔 까미노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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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제 목 : 동주
감 독 : 이준익
출연배우 : 강하늘(윤동주 역), 박정민(송몽규 역) 외
개봉일 : 2016.02.17
러닝타임 : 110분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

동주와 몽규는 어릴 적부터 친형제처럼 자란  사촌지간입니다. 두 사람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글 쓰는 재능이 더 뛰어났던 몽규는 등단에 먼저 성공하게 됩니다. 몽규는 동주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기에 같이 시를 발표하기 위한 잡지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시를 쓰기 위해 문과에 진학하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하자 의사가 되라고 호통치는 아버지 때문에 동주는 의기소침해집니다.

몽규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원했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떠났다가 같은 민족을 공산주의 이념에 실망하고 한참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제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 일본의 전쟁에 동원될까 걱정되었던 두 사람은 함께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고 교토 제국대학 입학을 목표로 함께 공부하지만 결국은 또 몽규만 합격하게 됩니다.

입학시험에 떨어진 동주는 교토가 아닌 도쿄로 가게 됩니다. 친형제 같은 두 사람은 그렇게 잠시 떨어지게 됩니다.

 

릿쿄대학에서 만난 다카마쓰 교수는 동주에게 용기를 줍니다. 문학의 힘을 이야기해 주었고 시를 다시 쓰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동주는 다카마쓰 교수를 통해 알게 된 쿠미의 도움을 받아서 교토의 도시샤 대학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몽규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몽규는 여전히 교토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 일본의 패망과 조선의 독립을 외치고 있던 몽규는 갑자기 들이닥친 일본 경찰들에게 잡혀가고

동주 또한 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두 사람은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됩니다.

독립운동이라는 죄명으로 동주와 몽규는 생체실험이 대상이 되었으며 정체모를 주사와 고문에 시달리다가 얼마 못가 사망하게 됩니다. 그 나이가 향년 27세였습니다.

 

다른 듯 같은 동주와 몽규

영화 속 몽규와 동주는 정반대의 인물로 등장합니다.

리더십 있고 진취적이었던 몽규는 어릴 적부터 중국과 간도를 오가며 몸으로 부딪혀 독립투쟁을 벌였습니다.

동주는 시를 쓰고 잡지를 만들며 일제 총부리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몽규의 독립운동에 깊이 관여하지도 않았습니다.

 

형무소에서 자백서를 받는 장면에서 몽규는 더 열심히 투쟁하지 못한 게 억울하다고 절규하며 서명을 하지만 동주는

"서명하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못하겠습니다."면서 자백서를 찢어버립니다.. 

자백서의 서명을 앞두고 두 사람의 결정을 교차하여 보여주며 영화는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벌인 몽규의 모습이나

문학을 통해서 시대를 이야기했던 동주의 모습 모두 독립투쟁이었으며 둘 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 되고자 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6개월 뒤 일본은 패망하고 조선은 마침내 독립을 이루게 됩니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그 시절의 참회록 같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흑백영화였을까

동주는 흑백 화면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감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인터넷에 떠도는 윤동주 시인의 학사모 쓴 흑백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얀 종이 위에 검은 글씨로 시를 쓰는 동주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가 그대로 박제되어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흑백영화는 관객들에게  주인공들의 감정이 과하지 않고 뚜렷하게 잘 전달되었고, 더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암울했던 그때의 시대적 상황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연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배우들의 연기도 감독의 연출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 영화입니다. 두 번 이상 본 영화는 처음이었고 볼 때마다 또 다른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중간중간 적절한 상황에 흘러나오는 시가 너무 와닿아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서점에 가서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

영화 제목은 동주이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일제의 억압에 저항했던 동주와 몽규 모두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기 위해 고뇌하고 또 했던 윤동주 시인처럼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고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고뇌할 줄 아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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