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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올빼미] 세자가 죽은 밤, 유일한 목격자는 맹인 침술사

by 부엔 까미노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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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제 목 : 올빼미
감 독 : 안태진
출연배우 : 류준열(천경수 역), 유해진(인조 역), 김성철(소현세자 역) 외
개봉일 : 2022.11.23
상영시간 : 118분

 

 

역사적 사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선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인조는 주변국들과 친하게 지내던 광해군과는 달리 명나라와 친하고 금나라를 배척하는 일명 '친명배금' 정책을 펼치게 되면 청(금) 나라와 사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청나라는

조선을 침입하여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두 번의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병자호란으로 주도권을 빼앗긴 조선은 청나라와  굴욕적인 여러 가지 조약을 맺게 되고 이때 인조의 두 아들인 소현세자와 효종을 협박용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소현세자는 10년 간의 포로생활을 끝내고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청나라의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접해 본 소현세자가 인조는 못마땅했으며 청나라의 신문물을 조선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소현세자와 인조는 심하게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에 돌아온 지 약 2개월 만에 독살이 의심되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소현 세장의 죽음에 대해서 인조실록에도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고 기록을 넘길 정도로 의문이 남는 죽음이었으면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총명한 첫째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비극과 무능력한 아버지 인조 덕분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았던 인물이며 인조가 소현세자를 견제했던 이유와 소현세자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적 소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가상인물인 맹인 침술사라는 영화적 픽션을 가미한 스릴러로 재탄생시켰으며 아주 흥미로운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자가 죽은 밤, 유일한 목격자는 맹인 침술사

맹인에 가깝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천경수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침술가입니다.

궁의 어의인 이형익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왕인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가 청에 인질로 잡혀갔다가 8년 만에 궁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인조는 오랜만에 돌아온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맹인이지만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천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범인으로 몰리자 진실을 알리려고 하지만 그 뒤에는 더 큰 비밀과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되고 위기에 빠지게 된다. 아들 소현세자를 잃은 인조는 불안감에 광기를 보이며 폭주하게 되고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경수로 인해 그와 관련된 많은 이들의 민낯이 서서히 벗겨지게 된다.

과연 천경수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그리고 소현세자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주인공인 천경수가 맹인이라는 설정으로 시각보다는 청각적 효과에 더 집중되어 긴장감 넘치게 하는 사운드 연출이 더욱 스릴 넘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독의 이런 연출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배우는 배우다.

유해진 배우와 류준열 배우는 택시운전사, 봉오동전투 이후 세 번째 만남이라고 합니다. 두 배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려졌던 작품입니다. 세 작품을 함께 하며 다져진 합으로 나올 캐미가 어떨지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으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유해진 배우는 그동안 사극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였지만 주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많았어서 왕 역할이 잘 어울릴까 의심도 들었지만 기우였습니다. 처음으로 용포를 입은 왕의 역할을 하게 된 유해진 배우는  표정, 대사, 행동 하나하나까지 인조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해진 배우의 인조가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유해진 배우만의 인조가 재탄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류준열 배우가 그동안 보여준 다양한 연기 중에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최고는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었다면 이제는 올빼미의 천경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해진 배우와 류준열 배우의 연기 변신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 번쯤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시기 전에 소현세자와 관련된 역사적 지식을 조금이라고 찾아보고 관람한다면 재미가 두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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